테크지식

🧠 AMD에 삼성 HBM 납품, 엔비디아 독점 깨질까? — CUDA의 벽과 시장의 변화

johnchung 2025. 10. 14. 08:00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흥미로운 뉴스가 하나 나왔습니다.
삼성전자가 AMD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한 줄의 뉴스가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AI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본 프로그래머나 개발자라면 한 가지 의문이 들 겁니다.
“AMD가 삼성 HBM을 쓴다고 해서,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를 대체할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단기적으로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미가 크다’입니다.
왜 그런지, 기술과 시장 관점에서 차근히 풀어보겠습니다.


🚀 CUDA는 왜 중요한가?

엔비디아(NVIDIA)는 GPU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통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CUDA(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입니다.

CUDA는 단순한 드라이버나 API가 아닙니다.
GPU 연산을 위한 프로그래밍 플랫폼으로, 딥러닝·과학연산·시뮬레이션 등
모든 고성능 연산의 사실상 표준이 되어버렸죠.

AI 연구자와 개발자 대부분은 CUDA 기반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TensorFlow, PyTorch 같은 프레임워크도 CUDA 최적화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 “그럼 AMD GPU에선 CUDA 코드를 쓸 수 없나요?”


💡 AMD GPU에서 CUDA를 쓸 수 있을까?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CUDA는 엔비디아가 만든 독점 기술로, 엔비디아 GPU 전용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AMD와 오픈소스 진영에서 CUDA 코드를 실행하거나 변환할 수 있는
여러 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래 세 가지입니다:

  1. ROCm (Radeon Open Compute)
    AMD가 만든 오픈소스 GPU 컴퓨팅 플랫폼으로,
    AI 프레임워크(PyTorch, TensorFlow 등)를 지원합니다.
    엔비디아의 CUDA와 직접 경쟁하는 구조입니다.
  2. HIP (Heterogeneous-Compute Interface for Portability)
    ROCm의 주요 구성 요소로,
    기존 CUDA 코드를 AMD GPU에서도 실행 가능한 코드로 변환합니다.
    즉, ‘코드 이식성’을 높여주는 다리 역할을 하죠.
  3. SCALE, ZLUDA
    최근 등장한 번역형 도구입니다.
    CUDA 코드를 수정하지 않고도 AMD GPU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빠르게 발전 중입니다.

⚙️ 그런데 HBM은 왜 이렇게 중요할까?

이제 삼성 이야기를 해볼 차례입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GPU가 데이터를 처리할 때 필요한 초고속 메모리입니다.

AI 연산은 방대한 데이터를 병렬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GPU의 연산 능력뿐 아니라 메모리 대역폭과 속도가 핵심입니다.
즉, **좋은 HBM은 GPU의 ‘심장’**과도 같습니다.

지금까지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엔비디아의 대부분 GPU는 SK하이닉스의 HBM을 사용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번에 삼성이 AMD에 HBM3를 납품하면서 판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 “HBM은 메모리고, CUDA는 소프트웨어” — 1:1 대체는 불가능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HBM과 CUDA는 서로 다른 영역의 기술이라는 점입니다.

구분역할대표 기업
HBM (메모리) GPU 연산을 위한 초고속 데이터 전송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CUDA (소프트웨어 플랫폼) GPU 연산을 제어·최적화하는 개발 프레임워크 엔비디아

따라서 삼성이 AMD에 HBM을 공급한다고 해서,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를 ‘그대로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
AMD가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소프트웨어 생태계 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입니다.


🧩 AMD가 CUDA 생태계에 도전하는 방법

삼성의 HBM 납품은 단순한 부품 공급이 아니라,
AMD가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한 기반 마련입니다.

  1. ROCm 생태계 강화
    AMD는 ROCm을 중심으로 오픈소스 기반 AI 플랫폼을 구축 중입니다.
    삼성 HBM을 활용하면, 고성능·고용량 AI 연산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2. 코드 이식성 확보 (HIP, SCALE, ZLUDA)
    기존 CUDA 코드를 AMD GPU에서도 실행 가능하게 만들어
    개발자들이 ‘락인(lock-in)’된 환경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도록 돕습니다.
  3. 가격 경쟁력 확보
    엔비디아-SK하이닉스 독점 체제에서
    AMD-삼성 연합이 등장하면 시장 경쟁이 심화됩니다.
    이는 GPU·HBM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시장이 보는 변화 — “미미하지 않다”

삼성이 AMD에 HBM을 납품한 일은 단순한 매출이 아닙니다.
이는 곧 엔비디아-SK하이닉스 중심의 시장 독점을 흔드는 사건입니다.

  • AMD의 AI 경쟁력 강화:
    삼성 HBM으로 연산 효율이 높아지면, AMD는 AI 가속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습니다.
  • 삼성의 HBM 시장 복귀:
    기술력 회복과 품질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며,
    향후 엔비디아 납품 가능성까지 열립니다.
  • 투자 심리 개선:
    반도체 전반의 경쟁 구도 변화는 코스피와 글로벌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 보면?

프로그래머라면 이렇게 묻습니다.
“이미 CUDA 기반으로 다 만들어놨는데, 조금 싸다고 AMD로 바꾸겠어?”

당연히 아닙니다.
이게 바로 락인(lock-in) 효과입니다.
엔비디아의 가장 강력한 무기죠.

하지만 아래 같은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에서 GPU 수십~수백 개를 운영할 때
  • 공급망 다변화로 리스크를 줄이고 싶을 때

이런 상황에서는 AMD의 가격·공급 안정성·오픈소스 유연성이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 CUDA가 업데이트되면 AMD는 괜찮을까?

여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CUDA는 엔비디아가 독점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ROCm이나 HIP은 이를 ‘쫓아가야’ 합니다.

즉, 항상 시간차가 존재합니다.
일부 최신 기능은 ROCm에서 바로 지원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AMD의 전략은 단순한 ‘복제’가 아닙니다.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CUDA 의존도를 줄이고,
AI 시장의 또 다른 축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결론: 싸움의 중심은 ‘메모리’가 아니라 ‘생태계’

결국 이번 삼성–AMD 협력의 본질은
단순한 납품 계약이 아니라, 시장 생태계의 재편입니다.

엔비디아가 소프트웨어(CUDA)로 시장을 묶어놓았다면,
AMD는 하드웨어(HBM)와 오픈소스로 새로운 생태계를 키우려 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HBM은 그 전환의 핵심 부품입니다.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싸움은 이제 단순한 GPU 성능을 넘어,
**“누가 더 많은 개발자와 생태계를 끌어모으느냐”**의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 마무리 한 줄

HBM은 총알, CUDA는 무기 체계다.
삼성이 AMD에 총알을 공급했다면, 이제 AMD는 그걸로 새로운 전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싸움은 — 결코 미미하지 않다.

 

🧡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그리고 티스토리 구독 부탁드립니다!